다주택자가 아니더라도 요새 흔히 말하는 '똘똘한 한 채'를 갖고 있다면 세금 부담이 늘어납니다.
그쪽으로 부동산 자금이 몰리면서 강남 집값이 오른다고 정부가 판단한 겁니다.
황하람 기자가 그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 3구 등지의 고가 주택 이른바, '똘똘한 한 채'를 보유한 거주자들은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정부가 기존에 없던 종합부동산세 과표 구간을 신설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면서 고가 1주택 보유자의 세 부담을 늘렸기 때문입니다.
[A 씨 / 서울 강남구 1주택 보유자]
"40년째 사는데 잡으라는 투기꾼들은 안 잡고 여기서 옛날부터 사는 사람들한테… 저걸 팔면 다른 데 갈 데가 없어요."
[B 씨 / 서울 강남구 1주택 보유자]
"퇴직해서 벌이도 없는데 종부세만 올라가잖아… (세금) 못 버티면 이사 가야죠, 뭐."
예를 들어 시가 24억 원의 집 한 채를 보유한 집주인이 부담해야할 종부세는 106만 원 늘어납니다.
집 한 채 가격이 비싸질수록 세율은 더 높게 적용됩니다.
정부가 고가 1주택자까지 규제의 칼날을 꺼내 든 것은 '똘똘한 한 채'로의 쏠림 현상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고강도 대책에 당장 부동산 시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습니다.
[서울 강남구 부동산업자]
"집값 잡아야 하는 건 맞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는 반응들이 많아요. 세금이 좀 부담스러우신 분들은 (집을) 좀 내놓지 않을까…"
고가 1주택자들에 대한 규제 강화가 투기과열 양상을 잠재울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기열
영상편집 : 이혜리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