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과 김정은 위원장의 면담은 한 시간 반 동안 이어졌고, 곳곳에서 친밀하게 대하는 모습도 엿보였습니다.
북한이 공개한 어제 김정은 위원장과 특사단의 모습을 김기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사단은 김정은 위원장과 오전 10시 반부터 12시까지 약 한 시간 반가량 마주 앉았습니다.
먼저 정의용 대통령 국가안보실장이 일어나 흰 봉투에 담긴 친서 전달 의사를 밝히자, 김 위원장도 테이블을 돌아나와 두 손으로 친서를 정중히 받습니다.
[조선중앙TV]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 실장이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 보내온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정중히 전달했습니다."
청와대 마크가 뚜렷하게 새겨진 친서를 개봉해 읽은 김 위원장은 수첩을 만지작 거리며 시종일관 여유로운 모습으로 소감을 얘기합니다.
빼곡히 글씨가 새겨진 여러장의 메모 종이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특사단과 여러차례 환히 웃는가 하면,
[조선중앙TV]
"특사 대표단 사이의 담화는 동포애적이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면담 후엔 오른팔로 정의용 실장을 가볍게 안았고, 정 실장은 김 위원장에게 귓속말을 하며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이번 면담에선 지난 1차 특사 방북 때와 달리 김여정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유일한 배석자인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힘을 실어 준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이어 진행된 저녁 만찬에선 북측 관계자 배석 없이 우리 특사단끼리 식사하며 일정을 마무리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기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