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 측의 늑장 대응도 주민들의 분노를 키우고 있습니다.
넉 달 넘게 제기한 민원은 소용이 없었고, 사고 8일 전 보낸 진정서도 묵살됐습니다.
이어서 이민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주민들 사이에서도 땅꺼짐 징후를 둘러싼 늑장 대응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아파트 주민]
"이 시급한 상황을 우편물로 배송했다고 합니다. 구청이 어디 몇 시간이 걸리는 곳이에요?"
땅거짐 징후 진정서를 구청에 우편으로 알린 입주자대표회의의 책임을 따져 물었습니다.
급기야 몸싸움까지 벌이다 구급차에 실려가기도 했습니다.
이 아파트 주민들은 올해 5월부터 서울 금천구청에 공사 먼지, 소음 등과 관련한 민원을 제기했습니다.
입주자대표회의가 나서 금천구청장을 직접 만나 공사장 인근 균열 문제를 항의했고, 지난달 22일에는 구청에 진정서를 발송했습니다.
하지만 담당 부서인 건설과에 접수되기까지는 8일이나 걸렸습니다.
담당자를 못 찾아 금천구청을 떠돌던 진정서가 땅꺼짐 사고 하루 전날에야 건설과에 접수된 겁니다.
넉달 넘게 벌인 민원 제기도 입주자대표회의의 진정서 발송도 땅꺼짐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김월식 / 아파트 주민]
"주민들이 위험하다고 하면 와서 확인하고서 조치를 취해야지, 나와 보지도 않고 잘못된 것이지 구청이...
무리한 공사 탓이든 집중 호우 탓이든 구청의 늑장 대응은 못내 아쉬운 대목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승현 채희재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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