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산동 지반 침하…“폭우” vs “인재”

채널A News 201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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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사이 일어난 서울 금천구 지반 침하 사고, 사회부 조영민 기자와 함께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질문1. 먼저 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고요?

사고 발생 시각이 새벽 4시 반쯤입니다.

영상을 하나 보여드립니다.

새벽 시간이라 주변이 어두컴컴한대요.

대신 소리에 집중해보시죠.

사고 발생 30분 전, 한 주민이 촬영한 영상입니다.

새벽에도 공사를 하는 줄 알고 항의하기 위해 촬영한건데, 소리가 점점 커지더니 굉음과 함께 주변이 번쩍입니다.

지반이 내려 앉고 바로 옆 공사장 흙막이가 무너지는 소리입니다.

새벽 시간, 주민들이 얼마나 놀랐을지 짐작할 수 있는 영상입니다.

질문2. 생생하게 느껴지네요. 날이 밝은 후 사고 현장 모습을 보면 땅이 아주 크게 무너졌던데, 왜 지반침하가 일어났는지 파악됐나요?

그래픽을 준비했습니다.

사고 현장을 크게 오피스텔 공사장, 도로, 아파트 이렇게 세 부분으로 나눠 보면 오피스텔 공사장에 설치되어 있던 흙막이가 무너지면서 바로 옆 도로 또 아파트 담장, 주차장까지 영향을 받아 연쇄적인 지반 침하로 이어졌다는 게 현재까지 파악된 내용입니다.

앞으로 조사에서 중요한 건 결국 이 흙막이가 왜 넘어졌느냐!

이 부분입니다.

공사과정의 부실로 인한 인재인지, 아니면 그동안 이어진 폭우가 원인인지,

사고 원인과 책임을 판가름 할 열쇠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3. 사고 원인도 밝혀야겠지만, 주민들은 이번 사고의 징후가 이미 있었다고 주장한다고요?

일단 준비한 영상부터 보시죠.

[황인 / 서울 금천구청 건축과장]
새벽에 전 직원들이 다 나와 있잖아요. (민원) 문서가 접수되면 흔적이 다 나와 있어요. (오지도 않고 말이야. 앉아서 탁상행정 하는 거야?)

사고 열 하루전인 지난 20일 주민들은 주차장에서 균열을 발견했고 구청에 민원을 접수했다는 겁니다.

사고가 날 것 같아 걱정되니 좀 나와서 보란 것이겠죠.

이 과정에서 구청이 접수된 민원을 부서별로 떠넘기느라 시간을 허비한 정황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주민이 보낸 민원이 8일 전 지난 23일 민원여건과로 접수됐는데, 이 민원이 환경과로 보내진 뒤 시간을 허비하다가,

다시 소관이 건축과라며 어제 저녁에서야 건축과로 옮겨졌단 것이죠.

사고 원인과 적절한 조치, 분명 중요합니다.

다만 사전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였단 게 사실이라면, 담당 구청의 '부실 행정' 책임을 면하긴 어려워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사회부 조영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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