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이야기 뉴스분석으로 이어갑니다. 오늘의 에디터, 정치부 김정안 차장입니다. 김 차장, 오늘의 분석 키워드는 뭡니까?
오늘의 키워드 <용도변경> 입니다. 매티스 국방장관이 "한미 연합 훈련을 추가로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동안 훈련중단을 통해 북한 비핵화의 '당근' 역할을 했던 한미연합훈련이 재개되고 , 대북 채찍으로 다시 '용도변경'을 꾀하고 있다는 메시지로도 해석됩니다.
1. 연합훈련 재개 자체도 통보를 받지 않은 거라면 시작 시점에 대해서도 당연히 합의가 안 됐겠군요?
-네. 한미가 생각이 다릅니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이 어제 "더 이상 중단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는데, 언제든 재개할 수 있다는 뜻 입니다.
지난 6월 연합훈련 중단을 얘기할 때, 잘 들어보시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겁니다. 먼저 들어보시죠.
[매티스 국방장관]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을 연기하기로 한 최근의 결정은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외교관들의 협상이 더 잘 이뤄지도록 할 것입니다."
한미연합훈련 전체가 아닌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만 콕 짚어서 연기하겠다고 한건데요.
그러다 보니 미국은 언제라도 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인겁니다.
하지만 청와대 생각은 다릅니다. 이미 연합훈련 전체를 올 연말까지 중단하기로 미국과 의견 일치를 봤다는 생각입니다.
1-1 그럼 이 시점에 그런 이야기를 꺼낸 메티스 장관 속내, 어떻게 봐야합니까?
북한을 최대한 압박해 비핵화 조치에서 북한이 속도를 내게 만들겠다는 겁니다.
북한이 가장 싫어하는 게 한미연합훈련입니다.
북한 체제를 언제든지 붕괴시킬 수 있는 위협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입니다.
2. 잘 돼 가는가 싶었던 남북 관계 등 한순간에 경고등, 왜 그러는 겁니까, 진짜 김영철 편지 한 장 때문입니까?
말씀하신 김영철 편지 내용, 어제 채널A가 단독 보도해드렸는데요.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12일 판문점을 통해 북측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했는데 이에 대한 답신입니다.
미국은 최근 8개월 이내 북한이 '핵탄두의 60-70%를 미국이나 제3국으로 반출하라'고 요구해왔는데요. 이 내용이 트럼프 친서에 담겼고, 북한은 이를 거절한 겁니다.
북한은 거절과 함께 핵미사일 발사 유예를 깰수 있다고 위협까지 한 것으로 알려지자 매티스 장관이 지원사격하고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3. 그런데 오늘 이례적인 상황이 나왔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미국의 연합훈련 재개 시사가 우리와 협의된 적이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힌건데.. 논의가 안 됐어도 공조 강조하고 부인하는 게 보통 아닙니까?
네 보통은 긴밀하게 공조하고 있다고 답하는게 맞겠지만 이번에는 좀 사안이 다릅니다.
훈련재개 방침을 사전에 논의했다고 하면 북한이 펄쩍 뛰지 않겠습니까. 9월 남북정상회담도 북미 중재도 다 수포로 돌아갈 수 있는거지요.
이번 사안에선 한미 공조의 작은 틈을 인정하는게 더 낫다고 판단했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정치부 김정안 차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