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이 쏜 엽총에 목숨을 잃은 봉화군 공무원 2명의 영결식이 오늘 엄수됐습니다.
유가족들의 오열 속에 함께 일하던 동료들도 내내 고개를 들지 못했습니다.
배유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장음]
"나는 싫어. 싫어."
아들의 영정 앞에 선 아버지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듭니다.
남편의 이름이 불리자 아내는 어린 아들을 부여잡고 눈물을 터트립니다.
나흘 전 면사무소에 들이닥친 77살 김모씨의 총에 맞아 숨진 고 손건호, 이수현 씨의 영결식은 내내 숙연했습니다.
슬픔과 충격에 빠진 동료들도 아직 일상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옆자리 동료가 총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동료 공무원]
"잊고 싶어요. 오늘 퇴근하자마자 저거 (사건 흔적) 다 정리하고 싶습니다."
사건 발생 다음 날에는 민원인이 화장실에서 오랫동안 나오지 않자 이를 수상하게 여긴 직원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이상한 사람이 왔다고… 그때 당시 (경찰이) 지나가다가 신고가 들어왔을 거예요."
봉화군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심리치료를 하기로 했습니다.
[봉화군 정신건강가족센터 관계자]
"사건 현장에 계셨던 분들 대상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관리 들어갈 거고요, 관련 공무원분들 전반적인 심리검사는 다 다음주에… "
또 사건이 있었던 면사무소 직원이 근무지 교체를 원할 경우 적극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