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퇴진했습니다.
설정 스님은 오늘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잘못된 한국 불교를 변화시키기 위해 종단에 나왔지만 뜻을 못 이루고 산중으로 되돌아가야 할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또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은 거듭 부인했고 자리와 먹거리를 내려놓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불교개혁이 됐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설정 스님은 기자회견 후 조계사에 들러 마지막 삼배의 예를 올린 뒤 차를 타고 수덕사로 떠났습니다.
설정 스님의 퇴진은 총무원장 불신임안을 인준할 원로회의를 하루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으며 조계종은 총무원장 권한 대행 체제로 전환돼 60일 안에 총무원장 선거를 치르게 됐습니다.
총무원장 권한 대행은 총무부장인 진우 스님이 맡습니다.
설정 스님은 지난해 11월 1일 임기 4년의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습니다.
선거 과정에서 학력위조, 부동산 보유, 숨겨둔 자녀 의혹 등을 받았고 학력위조 의혹에 대해서는 사과했으나, 자녀 의혹 등은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MBC 'PD수첩'이 관련 의혹을 다루면서 논란은 확대됐고, 40일 넘게 단식을 한 설조 스님과 재야불교단체 등의 퇴진 요구가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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