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한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에서, 논문 분야 수상자 절반 이상이 결과 발표 뒤에 번복되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어처구니없는 사건인데요.
심사를 맡은 국립중앙과학관은 몰래 수상자만 교체해 넘어가려다가 YTN 취재가 시작되자 나흘 만에 오류 사실을 공지했습니다.
이문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13일 전국학생과학발명품 경진대회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1등 대통령상 등 학생 수상자들에게는 무료특허 변리 지원과 해외탐방 특전이 부여됩니다.
지도교사들도 논문 심사를 통해 입상하면 등급별로 1점에서 최대 1.5점의 높은 승진 점수를 얻습니다.
그런데 교사 부문 수상자가 공식 발표됐다가 수 시간 만에 번복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새로 발표된 명단에서는 원래 수상자 중 27명이 탈락했습니다.
다른 교사 26명은 수상 등급이 뒤바뀌었고, 한 명은 아예 수상 분야가 달라졌습니다.
중앙과학관 측은 교사 논문 심사에 학생 입상 성적을 반영해야 하는데 시스템 오류로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습니다.
[국립중앙과학관 관계자 : 지도 논문 이쪽 부문에 있어서 시스템에 오류가 있어서 조금 결과가 달라져서….]
해당 교사들에게는 수상 변경 내용을 개별 통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정작 중앙과학관 홈페이지에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고, 오류 심사결과마저 몰래 삭제했습니다.
그리고 YTN 취재가 시작되자 갑자기 보도참고자료를 내더니 경진대회 결과에 오류가 있었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러자, 오류가 올해 한 번뿐이었는지 수상자 변경에 다른 이유는 없었는지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제보자 : 채점에서부터 입력시키는 과정까지 투명하게 재검사를 한번 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교육부 등 10개 기관이 후원하는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역사성이나 규모 면에서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평가받습니다.
하지만 발표 수 시간 만에 수상자 명단을 번복하고, 언론 취재가 시작되고서야 슬그머니 잘못을 밝히는 행태는 과연 40년 역사의 권위를 내세울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갖게 합니다.
YTN 이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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