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한 건널목에서 여성을 넘어뜨려 성추행하고 달아난 20대 남성이 대리운전기사의 끈질긴 추격으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용의자는 현역 군인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상곤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건널목에 서 있는 사람을 갑자기 누군가 넘어뜨립니다.
잠시 뒤 한 남성이 도로 위를 뛰어가고, 그 뒤를 다른 남성이 쫓아갑니다.
대리운전기사로 일하는 50대 이 모 씨는 한밤중에 성추행범과 추격전을 벌였습니다.
한 남성이 건널목에 서 있는 여성을 넘어뜨려 강제로 입맞춤하고 달아나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이 모 씨 / 대리운전기사 : 여자가 입술을 깨물어 버리더라고요. 남자 입술에서 피가 나길래 이것은 잘못된 상황이다 싶어서 남자에게 소리를 질렀더니 옆에 떨어져 있던 여자 휴대전화를 가지고 도망갔습니다.]
이 씨는 5백 미터 정도를 추격한 끝에 이 남성을 붙잡을 수 있었지만, 범인은 이 씨를 뿌리치고 다시 달아났습니다.
이 남성은 이 씨가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이곳에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범행이 이뤄진 곳은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할 수 있었지만, 이 씨의 신속한 대처로 경찰은 손쉽게 범인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 모 씨 / 대리운전기사 : (피해 여성이) 전혀 모르는 놈이에요. 하면서 소리를 지르면서 우는데 거기서 제가 따라가지 않으면 영원히 못 잡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경찰 조사 결과 이 남성은 육군 모 부대 소속 상근예비역 병장으로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거 당시 술을 마신 상태였으며, 경찰은 사건을 군 헌병대로 넘겼습니다.
[군 관계자 : 현재 군 수사기관에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수사 중에 있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 적법하게 엄중 처벌 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범인을 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대리운전기사 이 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입니다.
YTN 이상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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