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지 않고 폭염은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급기야 농민들은 간척지 짠물까지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김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른 허벅지 높이까지 자란 벼들이 논을 가득 메웠습니다.
평년 같으면 한창 이삭이 영글 시기. 하지만 이삭 대신 잎이 누렇게 타들어간 벼들이 일대를 점령했습니다.
[현장음]
(저기는 벼가 왜 노랗나요?) 물을 못 먹어서 그래요.
물기 하나 없는 땅. 손으로 만져보니 힘없이 뚝뚝 갈라집니다.
"물 구경을 하지 못한 논바닥은 이렇게 어른 손가락이 쑥쑥 들어갈 만큼 패였는데요. 뿌리도 바짝 마르다 보니 이삭이 나와도 잘 여물지 않습니다."
지난 7월 한 달 간 이 지역에 내린 비는 222밀리미터. 지난해 같은 기간의 절반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33도 이상의 폭염은 지난해보다 5배 가까이 많은 18일 간 이어졌습니다.
급기야 농민들은 10킬로미터 떨어진 간척지에서 짠물을 끌어다 쓰고 있습니다.
[이상배 / 충남 홍성군]
"농사용으로 부적합한데 모가 이리 타죽으나 저리 타죽으나 같아서 어차피 염도 있는 물 대는 것입니다."
폭염으로 피해를 입은 충남지역 농경지는 축구장 면적 320개에 달하는 229헥타르.
당분간 비 없는 폭염은 계속될 전망이어서 농민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 A 뉴스 김태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정승환
영상편집: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