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르자,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이 '확실한 근절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었죠.
하지만 저희 취재진이 입수한 이 영상을 보면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서울 도봉구 어린이집의 CCTV에 포착된 장면인데요.
경찰은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권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서울의 한 어린이집 교실.
교사가 만 2세 안팎의 아이들을 교실 밖으로 내보내고 안을 살핍니다.
아이 한 명이 남아 있지만 문을 닫고, 잠시 후 불까지 꺼 버립니다.
CCTV 확인 결과 아이는 10여 분 동안 혼자 방치돼 있었습니다.
양말을 신기려다 아이를 밀치는 모습도 보입니다.
무릎으로 아이의 머리를 치거나, 발로 치고, 손으로 가슴을 미는 듯한 장면도 CCTV에 담겼습니다.
[A씨 / 학부모]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했던 거 같고. 믿고 보낸 어린이집에서 그런 대우를 받았다는 게 속상하고…”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다녀온 뒤 팔이 빠지기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원장을 찾아가 항의했지만 "아이들 팔은 쉽게 빠진다"는 답변만 돌아왔습니다.
[A 어린이집 원장(지난 6월)]
“(아이들) 팔은 이렇게 잡아도 쉽게 빠져요. 앞으로는 조금 힘 조절에 힘써라, 그랬어요. 하하하하.”
채널A는 어린이집 측 해명을 듣기 위해 10차례 넘게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경찰이 CCTV 자료를 분석해 포착한 학대 행위는 30여 차례.
경찰은 아동 학대 혐의로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 2명을 어제 소환 조사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조세권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