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사고로 순직한 장병 5명의 합동 영결식이 장병과 유족들의 눈물 속에 엄수됐습니다.
해병대는 이들의 숭고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기억할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허성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애달픈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순직 장병들의 시신이 운구됩니다.
유가족들이 관을 부여잡고 오열하자 주위는 더욱 숙연해집니다.
전우들도 곁을 떠나간 동료의 빈자리에 끝내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승훈 / 고 김정일 대령 동기 : 부디 네가 가는 저 멀리 그곳은 이곳보다 따뜻하고 평온하기를 기원해본다.]
충직한 부하들을 한꺼번에 잃은 지휘관은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을 부르며 애통함을 억누릅니다.
그러면서 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항공에 대한 해병대의 꿈을 반드시 이루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전진구 / 해병대 사령관 : 5인의 해병 앞에 굳게 맹세합니다. 그들의 꿈이자 우리의 꿈인 '공지기동 해병대' 건설을 반드시 이루겠습니다. 꿈을 이룬 그날, 그들의 숭고한 희생이 절대 헛되지 않았음을 해병대는 기억할 것입니다.]
순직 장병들은 꿈을 키웠던 항공대 등 주둔지를 돌아본 뒤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습니다.
이들의 마지막 길에는 전우들이 늘어서 최고의 예우를 갖춘 경례로 배웅했습니다.
유가족들은 책임자 처벌 없이는 영예로운 죽음이 될 수 없다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사고원인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박영미 / 고 박재우 병장 유족 : 희생된 장병, 우리 가족이 돌아오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저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앞서 지난 17일 포항공항에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가 시험 비행 중 추락해 고 김정일 대령 등 5명의 장병이 숨졌습니다.
함께 탄 김 모 상사는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지만 위중한 상태입니다.
YTN 허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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