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련의 현장 칼럼]박원순의 옥탑방, ‘보여주기’ 안되려면…

채널A News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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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나의 기억 속에는 세월이 흘러도 불이 꺼지지 않는 자그마한 방 한 칸이 있다.”

박상우의 소설 '내 마음의 옥탑방'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소설 속에서 옥탑방은 지상도 하늘도 아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애매한 공간으로 묘사됩니다.

또 드라마나 영화에서 옥탑방은 풋풋한 사랑이 무르익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그려지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요?

여름철엔 덥고 겨울엔 춥고...부모 곁을 떠난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이 얻을 수 있는 누추한 보금자리...

반지하, 고시원과 함께 넉넉지 않은 삶의 상징이죠. 이런 옥탑방으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거처를 옮겼습니다.

바로 이곳에서 1달 동안 머뭅니다.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정책을 만들어도 절박한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어서 서민과 직접 호흡하겠다는 의지로보입니다. 기대감도 있지만 일단 여론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8년차 시장님의 보여주기 퍼포먼스”
“공관 놔두고 세금 낭비다”

아마도 그동안 정치인들이 보여줬던 '서민 흉내내기’에 식상해져서 일겁니다.

진짜 광부보다 더 검은 탄이 묻어있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 손빨래 하는 김무성 전 대표. 고시원을 체험한 정동영 당시 재보선 후보 고시원 체험.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어묵과 떡볶이를 손에 들고 잘 보이는 각도로 사진을 찍곤 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서민 흉내가 아니라 서민의 손을 진짜로 잡아주는 것일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책으로 결과물로 답해 줬으면 합니다.

무더위를 그곳에서 보내는 동안 손에 잡히는 변화를 꼭 끌어내길 간절히 바랍니다.

9평 옥탑방은 서민의 삶 그 자체이지 실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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