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우리 의병장의 후손이죠.
카자흐스탄 피겨선수 데니스 텐이 괴한의 피습으로 숨졌습니다.
김연아, 아사다 마오 등 피겨 스타들이 비통한 마음을 전했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한 대낮에 카자흐스탄 남성 두 명이 빠르게 걸어갑니다. 자꾸 뒤를 쳐다보며 뭔가를 살핍니다.
뒤에는 백미러가 부서진 차량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백미러를 훔치다 주인에게 발각이 되자 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현장을 떴습니다.
희생자는 한국계 피겨 선수 데니스 텐. 과다 출혈로 숨졌습니다.
[예르잔 쿠트고진 / 카자흐스탄 알마티 중앙병원 의사]
"병원에 도착했을 때 절망적인 상태였습니다. 모든 노력을 해봤지만 살릴 수 없었습니다."
데니스 텐은 4년 전 소치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낸 카자흐스탄 피겨스타입니다.
일본을 상대로 무장 투쟁을 한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외 고손자입니다.
선생이 순국하자 연해주로 건너간 가족들은 소련의 강제이주정책으로 또 한번 타지로 떠밀려 갔습니다.
그 뒤 카자흐스탄에서 태어난 고려인 4세 데니스 텐.
열악한 여건에서도 재능을 키우며 세계적인 피겨선수로 성장했습니다.
[데니스 텐 / 피겨 선수 (지난 2월 KBS 인터뷰)]
"가장 흥미로운 부분을 말하자면 저는 한국인의 피가 흐르는 카자흐스탄 사람이란 거죠."
데니스 텐은 피겨여왕 김연아와 같은 소속사로, 남다른 친분을 이어왔습니다.
김연아는 SNS에 추모의 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고, 아사다 마오도 "괴롭고, 슬프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영상편집 :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