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북한산 석탄을 국내에 유통시켰던 배들이 불과 2주 전까지 우리 항구를 드나든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우리 정부, 특히 외교부는 문제의 배라는 걸 알았지만, 북한산 석탄인지 증거가 부족하다며 지켜만 봤습니다.
대북 제재에 소극적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첫 소식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32만 5천 달러어치 북한산 석탄 5천 톤을 싣고 포항항에 들어왔던 시에라리온 국적의 리치 글로리호.
석탄은 바로 시중에 유통됐고 유엔 안보리 전문가 보고서에 제재 위반 사안으로 적시됐습니다.
그런데 리치글로리 호는 이후에도 우리 항구를 자유롭게 드나들었습니다.
'미국의 소리'가 공개한 '마린트래픽' 실시간 선박 정보를 보면 지난 9개월 동안 16차례나 들락날락했고, 불과 2주 전인 지난 4일에도 부산항에 들어온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지난해 10월 인천항에 북한산 석탄을 풀고 간 '스카이 엔젤'도 아무 제지 없이 6차례나 다녀갔습니다.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의심 선박을 나포, 동결할 수 있지만 외교부는 지켜보기만 한 겁니다.
[노규덕 / 외교부 대변인]
"'불법행위와 관련된 선박은 합리적인 근거가 있을 때 억류할 수 있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외교부는 북한산 석탄으로 의심은 했지만 합리적인 근거가 없었다는 애매한 해명만 내놓았습니다.
정권이 바뀌고 남북관계가 달라지자 눈치보기를 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근
그래픽 : 김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