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과 교역, 여행이 늘면서 메르스와 지카 등 신·변종 바이러스 질병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제3세대 기술로 불리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해 바이러스 치료제를 효과적으로 개발하는 길을 열었습니다.

이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 들어오면 세포 속 유전자에 의존해 생존하고, 증식합니다.

세포 속 DNA 안에 3만 개 정도 들어있는 유전자는 그 형태와 기능이 다르고, 이중 바이러스 증식에 관련된 특정 유전자들을 숙주 인자라고 합니다.

국내 연구진이 유전자에 결합해 특정 DNA 부위를 자르는 데 사용하는 인공효소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로 숙주 인자를 찾아내는 스크리닝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김천생 /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 : 숙주 인자를 밝힘으로써 바이러스 감염에 대해서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고요. 이러한 숙주 인자를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해서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초석이 될 수 있습니다.]

그동안 바이러스 숙주 인자를 찾기 위해서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한 혼합 스크리닝 방법'과 'siRNA를 활용한 어레이 스크리닝법'이 주로 쓰였습니다.

연구팀은 이 두 가지의 장점을 융합해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활용한 어레이 스크리닝법'을 개발한 겁니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활용한 이번 연구 성과는 바이러스 치료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안정적이면서 효율적으로 바이러스 숙주 인자를 찾을 수 있어 바이러스 치료제나 백신 개발 등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김범태 / 한국화학연구원 신종바이러스융합연구단장 : 기존의 치료제 개발이나 백신 개발하는 것에 비하면 보다 구체적이고 시기를 앞당겨 개발할 수 있는 그런 방법이 되겠습니다.]

기초과학연구원 유전체교정연구단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는 유전체 분야 세계적 권위지 '지놈 리서치'에 실렸습니다.

YTN 이정우[[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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