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날씨, 정말 펄펄 끓는 가마솥처럼 뜨겁습니다.
사람도 이렇게 힘든 데 가축은 오죽하겠습니까.
불볕더위를 버티지 못하고 전국에서 무려 42만 마리가 넘게 폐사했습니다.
이승배 기자입니다.
[기자]
해가 뜨자 축사가 끓기 시작합니다.
내부에 설치한 대형 선풍기만 다섯 대!
장마가 끝난 뒤부터 멈춘 날이 없습니다.
참을 수 없는 더위에 송아지는 선풍기 아래에 아예 자리를 잡았습니다.
더위를 이겨보려 천장을 높게 세우고 틈날 때마다 물도 뿌리는데, 축사 안은 39도까지 올랐습니다.
[김영수 / 한우 사육 농민 : 전날까지 건강했던 소가 아침에 와보니까 못 일어서고 있더라고요. 그러더니 한 시간가량 있으니까 갑자기 죽더라고요.]
선풍기 몇 개 돌린다고 얼마나 시원할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축사 밖으로 몇 발자국만 나오면 바깥 온도는 무려 44도가 훌쩍 넘습니다.
양계 농가는 날마다 말 그대로 전쟁을 치릅니다.
닭은 땀구멍이 없어 더위에 가장 약하기 때문입니다.
지붕은 물론 사육장 둘레에 자동으로 물을 뿌리며 온도를 떨어뜨립니다.
사람처럼 영양제도 주고, 닭장과 닭장 사이에서는 부채질까지 합니다.
[김양길 / 양계 농민 : 우리가 할 수 있는 방법은 최대한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단 0.1도라도 낮추면서 우리 닭들의 생체 리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농민들이 잠도 설쳐가며 살피는데도 폭염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폐사한 가축만 42만 마리가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닭과 오리 같은 가금류 피해가 심각합니다.
가마솥더위가 앞으로도 열흘은 더 이어진다는 예보에 농민들의 가슴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승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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