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북미정상회담이 열린 지 오늘이면 꼭 한 달입니다.
북미가 여전히 비핵화 의지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협상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한편으론 우려도 일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달 전,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북한 비핵화를 둘러싸고 북미 정상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았습니다.
4개 항의 공동합의문이 발표되고, 비핵화 협상은 급물살을 타는 듯 보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모든 이들이 상상한 것 이상의 성과를 냈고, 더 많은 것들을 이뤄낼 것입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역사적인 문건에 서명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협상은 답보상태에 놓였습니다.
최근 평양에서 열린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간 후속 회담에서도 실무협의체 구성만 확인했고, 회담 직후엔 고도의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북한은 미국이 강도적인 요구만 해왔다면서, 확고부동했던 비핵화 의지가 흔들릴 수 있게 됐다고 압박하는가 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유엔이 만장일치로 합의한 것을 놓고 '강도'같다고 한다면, 전 세계가 강도라며 맞받아쳤습니다.
다만, 북미 모두 아직은 협상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비핵화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습니다.
문제는 협상이 지연될 경우 흐지부지 끝난 6자회담을 답습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북한이 계속해서 단계적이고 동시적인 조치를 이야기하면서 '살라미 전술'로 협상에 임한다면 미국으로서는 북한의 비핵화 의지 자체를 의심하게 되고, 보다 강도 높은 압박에 나서게 될 것이므로 협상이 더욱 난항에 빠질 것으로 봅니다.]
북미는 앞으로 실무 그룹을 통해 협상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정상회담과 고위급회담에서도 접점을 찾지 못한 비핵화 프로세스를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상향식' 방식으로 풀기란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입니다.
우리 정부도 중재만 할 것이 아니라 보다 적극적인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곧 시작되는 북미 실무협상에서 구체적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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