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시대의 임산부는 국가유공자나 다름없습니다. 주변에 임산부가 계시다면"
몇 년 전 지하철 안내방송입니다. "임산부는 국가유공자다."
인구절벽 그 벼랑 끝에 선 지금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정부 전망에 따르면 올해 합계출산율은 1.0명까지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인구가 줄어들어 인구소멸을 맞을 수 있습니다.
1.0이란 숫자는 두려움입니다.
옛 소련이나 동독처럼 체제가 붕괴하기 직전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비정상적으로 낮은 숫자여서 그렇습니다.
이 장면,들소의 거친 싸움이지만, 1년에 한번 하는 짝짓기를 앞둔 의식입니다.
이런 자연의 섭리가 유독 우리 사회에서 무뎌지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은 결혼과 출산을 외면하고 있습니다.
알려진대로 취업의 어려움, 치솟는 집값 등 사는 게 팍팍해서 그렇습니다.
“폼나게 살고 싶지만...”
한 청년이 언론 인터뷰 때 했다는 이 말은 출산을 꺼리는 생각을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제 연세대에서 만난 학생들은 생각이 분명했습니다.
"결혼조차 안 한다는 친구가 많아요"
"아기를 갖는다는 거 자체가 큰 리스크가 따른다고 생각한다."
아이를 낳는다는 건 일을 어느 정도 포기해야한다는 생각이 크다."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출산에 대한 거부감이 생긴다."
"결혼이나 출산은 선택이다."
기성세대와 달리 청년 세대는 출산과 육아를 나의 행복과 삶의 질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돈이 많아도 자식이 없으면 부자라 할 수 없다"
이런 중국 속담은 철지난 소립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일은 먼 미래를 바라보는 일입니다.
하지만 청년들은 미래가 긍정적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청년들이 보기에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겁니까.
우리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럴 때 청년들은 자신의 행복을 위해 더 좋은 선택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