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들이 특수활동비가 도마 위에 올랐지요.
채널A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인해보니 의원 특활비는 더 있었습니다.
별다른 활동도 없는 연구단체를 만들어 예산을 따냈는데, 그 절반은 특수활동비였습니다.
리포트 세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연구단체 대표들은 그 돈을 '펑펑' 썼고, 그 단체는 의원끼리 이름만 올려주는 경우가 많았고, 그렇다보니 결과 보고서는 베끼기가 눈에 띄었습니다.
먼저 김철웅 기자의 단독 보도로 시작합니다.
[리포트]
채널A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국회의원 연구단체 예산 내역서’입니다.
의원들이 정책 연구를 하겠다며 가져다 쓴 돈인데, 특수활동비가 포함돼 있습니다.
해마다 의원 연구단체가 쓰는 돈만 약 10억 원.
이 중 절반 정도가 어디에 쓰더라도 제한을 받지 않는 특활비입니다.
특활비 항목의 근거가 되는 규정은 없습니다.
[국회사무처 관계자]
"어떤 목적으로 쓰려고 받았는지는 말씀을 드릴 수 없어요. 왜 지급한 건지 구체적인 것에 대해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어요."
국회가 연구단체 특활비를 연초에 지급하면 단체 대표의원이 알아서 쓰고 연말에 영수증만 내면 됩니다.
특활비는 의원들의 밥값, 해외출장비, 연구용역비로 쓰였습니다.
하지만 예산 내역서 확인 결과, 해외출장 보고서가 아예 없거나 공식일정이 하루 한 건인 사례도 있었습니다.
용역보고서는 짜깁기와 표절 투성이었습니다.
국회는 국정원 특활비 논란이 일자 올초 연구단체 특활비를 슬그머니 없앴습니다.
하지만 다른 항목으로 이름만 바꿔 여전히 눈먼 돈 처럼 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박연수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