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투병 중인 70대 아버지와 우울증을 앓고 있는 30대 아들이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된 가운데 이들이 장례비용을 남긴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전북 남원경찰서는 어제 숨진 지 한 달여 만에 발견된 71살 A 씨와 아들 37살 B 씨가 안방 TV 주변에 현금 120만 원이 든 봉투를 남겼다고 밝혔습니다.
봉투 겉면에는 "주인 할머니 정말 죄송합니다"라고만 적혀 있었습니다.
앞서 경찰은 어제 낮 1시 10분쯤 A 씨 부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주민신고를 받고 전북 남원시 동충동의 한 주택을 찾아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이들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A 씨는 생전에 대장암 투병 중이었으며 아들은 그동안 우울증을 앓아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병고를 비관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병원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혀 외출하지 않아 이웃들이 한 달여 동안 숨진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백종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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