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장사정포에 맞설 최전방 K-9 부대의 시설 공사가 전면 중단됐습니다.
최근 남북간 대화 분위기에 맞춰 K-9 부대가 후방으로 빠질 수 있는 만큼, 굳이 돈을 쓰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최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달리던 장갑차가 멈춰 서더니 굉음과 함께 포탄을 발사합니다.
우리 군의 주력 자주포 K-9으로 북한 장사정포 킬러로도 불립니다.
기존의 낡은 견인포와 자주포도 차례로 K-9으로 교체되며 전방에만 1000여 문이 배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K-9 교체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주둔지 병영 생활관 신축과 자주포 진지 공사가 전면 중단된 겁니다.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때문입니다.
[안익산 / 북한군 중장 (지난달)]
"전쟁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실제적인 대책을 세우는 데서 북남 군사 당국이 자기 책임과 역할을 다해야 한다"
현재 K-9 부대는 비무장지대 이남 5~10km 거리에 집중돼 있습니다.
남북이 각각 포를 뒤로 물리기로 할 경우 전방에 새 시설물을 만드는 게 예산 낭비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기류는 서북도서에서도 감지됩니다.
해병대는 매년 7, 8월과 10, 11월에 K-9 자주포 해상 실사격 훈련을 해왔는데 이 역시 중단될 가능성이 큽니다.
대신 절차 숙달 훈련만 하거나 아예 육지로 장비를 가져와 실사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조승현
영상편집: 민병석
그래픽: 김승욱 손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