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년 전 오늘 시작한 6.25 전쟁은 멈췄지만 북한에서 잡힌 국군포로들은 그 사이 '잊혀진 존재'가 됐습니다.
지금은 500명쯤 살아 있다고 추정되는데요.
전혜정 기자가 이들 국군포로 이야기를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현장음]
"(북한은) 중무장한 20만 병력으로 남침해왔습니다. 서울은 불바다가 되고…."
정전협정 직전인 1953년 6월, 강원 김화지구 전투에서 북한에 국군 포로로 잡힌 유영복 씨.
군복을 빼앗긴 채 탄광으로 끌려갔고, 강제 노역에 시달렸습니다.
[유영복 / 국군포로 생존자]
"정치사상교육을 시키더니 평안북도 철산군 모나지광산으로 집어넣더만. 그 때 갈 때 한 300~400명이 거기 갔어요."
자신은 지난 2000년 북한을 탈출해 남한 땅을 다시 밟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던 다른 포로들의 모습은 여든여덟 살 노병의 눈에 자꾸만 아른거립니다.
[유영복 / 국군포로 생존자]
"골병들어 죽고 나머지 사람들이 20% 살아있을까. 죽기 전에 고향 땅 밟아보겠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한 맺히고 죽어간 거지."
전쟁 이후 귀환하지 못한 국군포로는 1만 9천여 명.
이 중 북한에 생존 중인 포로는 약 500명 정도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 국군포로의 자녀로 태어난 2세들도 포로 생활의 비참함을 설명합니다.
[손명화 / 국군포로가족회 대표]
"우리 아버지는 전깃불도 못 보고 돌아가셨어요. (북한 당국이) 아버지를 총살해 평생 아버지도 못 본 사람도 있고… "
이제는 머리가 하얗게 센 노병의 소원은 포로 송환문제 해결입니다.
"우리를 찾아야 된다는 생각을 안 가지면 안 되잖아. 미군들은 유해까지도 계속 찾아가잖아요."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김명철
영상편집 : 민병석
그래픽 : 이승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