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에서 코팅제, 반도체 세정제 등으로 쓰이는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습니다.
과불화화합물 가운데 암을 유발하는 성분은 외국의 권고 기준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시민들은 불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낙동강 물을 끌어 쓰는 대구 수돗물에서 과불화화합물이 검출됐습니다.
과불화화합물은 코팅제나 반도체 세정제로 주로 쓰이는 물질입니다.
환경부는 이 가운데 과불화헥산술폰산, 과불화옥탄산 등 3종을 지난달 29일 수질 감시 항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먹는 물 수질 기준으로 법적 제한을 두는 나라는 없지만, 호주와 캐나다 등 일부에서 권고 기준으로 관리하는 만큼 우리나라도 관리 대상에 포함한 겁니다.
대구시가 지난달 21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문산, 매곡 두 곳의 정수장 물을 검사한 결과,
과불화헥산술폰산이 캐나다나 스웨덴 기준보다는 낮지만, 호주의 권고 기준보다는 높게 검출됐고, 발암물질인 과불화옥탄산은 캐나다 등의 기준보다 훨씬 낮게 나왔습니다.
문제가 되는 과불화화합물은 구미에 있는 3개 업체에서 사용했고, 지금은 모두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김문수 /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장 : 이 물질이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환경부에서는 6월 12일에 배출원을 차단했습니다.]
환경부는 건강이 우려되는 수준으로 검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고, 대구시도 수돗물을 정상 공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몇 차례 수돗물 오염 사고를 겪은 대구 시민들은 여전히 불안을 호소합니다.
[남광희 / 대구 신서동 : 아기가 둘이 있거든요. 근데 그걸로 먹이고 씻기고 다했는데 좀 황당하더라고요. 걱정도 되고 찝찝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좀 그래요 솔직히….]
환경부는 앞으로도 과불화화합물 배출을 지속 관리할 방침입니다.
또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입니다.
YTN 이윤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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