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유엔이 정한 '세계 난민의 날'입니다.
유엔난민기구가 관련 보고서를 냈는데요.
지난해 세계 난민과 실향민 수가 6천850만 명으로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황보선 유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유엔난민기구, UNHCR이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음울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지난해 전 세계 난민과 국가별 실향민 수가 6천850만 명으로 5년째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겁니다.
1년 전 6천560만 명보다 300만 명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 UNHCR 최고 대표 : 먼저, 또 세계적으로 수백만 명 늘었습니다. 난민 또는 실향민 수가 6천850만 명에 이릅니다.]
나라나 고향을 떠난 사람들의 70%는 시리아와 콩고, 소말리아 등 분쟁이 계속되고 있는 10개 나라 출신이었습니다.
국제사회가 이들 나라의 분쟁을 강 건너 불구경했다는 증거입니다.
[필리포 그란디 / UNHCR 최고 대표 : 10개 나라의 평화 정착에 큰 진전이 없었습니다. 지구촌 실향민의 70%를 낳는 나라들인데도 말입니다.]
6천850만 명 가운데 천6백20만 명은 지난해 새로 집을 떠난 사람들로 분류됐고, 이는 매일 4만4천 명이 이 대열에 합류한 셈입니다.
특히 내전이 만 7년을 넘긴 시리아에서 630만 명이 나라 밖으로 빠져나갔고, 620만 명은 국내에서 실향민이 됐습니다.
아프리카 분쟁국인 남수단은 난민 수가 지난해 140만 명에서 240만 명으로 심하게 증가했습니다.
아프리카와 중동 난민들이 향하는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최근 난민 구조선 입항 문제로 갈등을 빚었고, 독일은 난민 수용 문제로 연정이 깨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난민 문제는 유럽 국가들을 뒤흔들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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