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가 기말시험이 한창인데요.
청년 취업난에 학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집 대신 고시원에서 시험 준비를 하는 학생들도 있다고합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는 대학교 3학년생 A씨가 고시원에서 학교로 나설 준비를 합니다.
A씨가 고시원에서 먹고 자는 생활을 한 지 오늘로 일주일 째.
평소 성북구에 있는 부모님 집에서 통학해 왔지만, 기말고사를 앞두고 학교 앞 고시원에서 열흘 동안만 지내기로 했습니다.
매일 왕복 세 시간에 이르는 등하교 시간을 아껴 시험 준비에 집중하려는 겁니다.
[A씨 / 대학교 3학년]
"공부하는 시간을 차에서 낭비하는 느낌이 너무 많이 강해서 (기말시험 기간만이라도) 학교 근처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단기 고시원 입주자 중에는 취업 준비에 바쁜 대학 3, 4학년생 비율이 높습니다
A씨 같은 학생이 늘면서 아예 학생회가 나서 시험기간 고시원과 학생을 연결해 주기도 합니다.
[심명민 / ○○대 사회과학대 학생회장]
"학우분들의 반응이 많이 좋아서 다음 2학기 때는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방들을 확보해서 학우분들한테 제공할 수 있도록."
시험을 준비하는 풍경도 변하고 있습니다.
대학 졸업반인 박정우 씨는 기말시험을 혼자서 준비합니다.
상대평가 방식으로 학점이 결정되다 보니, 함께 수업을 듣는 선후배와 예상 문제나 필기 내용 등을 공유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박정우 / 대학교 4학년]
"친구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기보다는 약간 인터넷 카페나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서 정보를 많이 찾는 거 같습니다."
취업난 여파로 치열해진 학점 경쟁에 청년들은 사회에 나가기도 전에 경쟁하는 법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