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6백여 명을 태운 배의 입항을 거부해 해상을 떠돌게 한 이탈리아가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죠.
그런데 유독 프랑스가 강하게 이탈리아를 비난했다가 두 나라 사이에 외교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황보선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리비아 근해에서 구조된 난민 629명을 태운 아쿠아리우스호.
이탈리아와 섬나라 몰타가 입항을 거부한 뒤 지중해를 떠돌다 결국 이 배를 받기로 한 스페인 발렌시아로 향하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 대표는 부끄러워할 일이라고 개탄했습니다.
[필리포 그란디 / 유엔난민기구 대표 : 아쿠아리우스 같은 배들이 앞으로 몇 주 안에 또 바다를 헤맬 것입니다. 유럽 국가들은 크게 부끄러워해야 합니다.]
프랑스 정부는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말을 빌어 이탈리아가 국제법을 어긴 데다 냉소적이고 무책임하다고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벤자망 그리보 / 프랑스 정부 대변인 : 이는 급박한 인도주의적 상황에서 이탈리아가 냉소적이고 무책임하게 대처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이탈리아는 발끈했습니다.
애초 입항 거부 결정을 내렸던 마테오 살비니 내무장관은 프랑스 정부에 공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15일로 예정된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정상 회담도 취소돼야 한다고 으름장을 놓았습니다.
[마테오 살비니 / 이탈리아 내무장관 : 우리는 (프랑스 정부의) 비난 발언에 대한 조식한 공식 사과를 희망합니다.]
이탈리아 외무부는 주이탈리아 프랑스 대사를 로마 외무부 청사로 전격 초치해 강하게 항의하기까지 했습니다.
이곳 파리에서 열릴 예정이던 양국 경제 장관 회동도 이탈리아 측의 일방적인 통보로 취소됐습니다.
난민 구조선 책임 공방으로 두 나라 사이의 외교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YTN 황보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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