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태종대 앞바다에 빠진 20대 여성이 외국인 관광객과 부산시민 2명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은 호주 여성이었는데 'Bye'라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고 합니다.
손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7일 오후 2시 반쯤 부산 태종대 등대 앞바다.
바다에 빠진 여성의 손목을 또 다른 여성이 꽉 붙잡고 있습니다.
한 사람이 겨우 버틸 수 있는 갯바위 공간이지만 여성은 끝까지 손목을 놓지 않습니다.
끌어 올리려 하지만 물에 빠진 여성은 다리에 힘이 풀려 바위를 딛고 올라설 수도 없습니다.
갑자기 밀려온 큰 파도에 구조하던 여성이 뒤로 넘어지면서 손을 놓쳐 버립니다.
애타게 위를 향해 도움을 요청합니다.
파도에 이리저리 밀리는 아찔한 순간, 한 남성이 빨간 끈을 구해 아래로 급히 내려옵니다.
드디어 끈을 잡았습니다. 이제는 끌어올려야 합니다. 힘에 부칩니다.
줄을 쥐고 위에서 기다리던 또 다른 남성 한 명이 힘을 보태자 겨우 갯바위로 올라왔습니다.
거센 파도와 서 있기도 위험한 좁은 갯바위에서 사투 끝에 목숨을 구했습니다.
물에 빠진 20대 여성은 타박상 외에는 큰 상처가 없었습니다.
구급대원은 구조에 참여한 사람들 모두 구조가 끝난 뒤 홀연히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여성의 손목을 놓지 않고 버틴 여성은 호주 관광객이었습니다.
[이기희 / 부산중부소방서 구급대원 : 호주분이라서 한국말을 전혀 못 했습니다. 구급차까지 와서 보고 인사하고 가더라고요. '바이' '바이' 영어로.]
남성 2명 가운데 한 명은 신고자라서 인적 사항이 남았습니다.
하지만 취재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당연히 할 일이라며 거절했습니다.
[박건호 / 구조자 :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아유 뭐 인터뷰를 합니까. 그런 미미한 일로 인터뷰를 합니까?]
구조에 참여한 나머지 한 명의 남성 신원은 알 수 없지만, 이들의 이름은 모두 영웅이었습니다.
YTN 손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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