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마치고 미국을 떠났습니다.
잠시 뒤 베이징에 도착하는데, 떠나는 날의 모습을 뉴욕에서 박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베이징 공항부터 백악관까지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를 맸던 김영철 부위원장.
귀국 직전 처음으로 넥타이를 풀었습니다.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를 2시간 가량 방문했을 때 북한식으로 인민복 정장을 입었습니다.
하지만 공항에 갈 때는 다시 양복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현장음]
"미스터 김(영철), 오늘 회의 어땠나요? 합의를 할 수 있을까요?"
미국 체류 기간 내내 이렇게 질문이 쏟아졌습니다.
지난 수년간 한국인에게 오만하게 보일 정도로 당당하게 발언했던 그였지만
[김영철 / 당시 북 정찰총국장 (2013년 3월)]
"퍼부으면 불바다로 타 번지게 돼 있습니다."
[김영철 / 당시 북 정찰총국장 (2015년 8월)]
"괴뢰들이 말하는 결정적 증거라는 것은 거의 다 허위와 기만으로… "
이번엔 무표정과 침묵으로 일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환대를 받은 뒤 출국하는 날엔 표정이 다소 밝아졌습니다.
이런 여유는 김정은의 친서외교가 기대했던 성과를 냈을 것이란 추정을 가능하게 합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박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