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는 고령층에게는 더 매섭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나이 때문에 일자리에서 더 밀려나 빈곤의 악순환에 빠지는 겁니다.
권솔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른 아침부터 서울의 한 교회 앞에 300명이 넘는 노인들이 서있습니다.
잠시 후 500원짜리 동전 하나를 손에 쥐었습니다.
[A 씨]
"(용산구) 이촌동 돌고 그래서 막 여기 오는 거야."
종교시설에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나눠주는 동전을 모아 생활비에 보태는 것입니다.
[B 씨]
"우리 나이 많아가지고 안 써주더라고. (이력서) 세 번 다 내도 세 번 다 거절 당했어."
최근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 중 가구주가 70세 이상인 경우는 절반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거나 다니던 잍터에서 쫓겨나기 일쑤입니다.
[김 모씨(78세) / 인천시]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잘 안 따라줘. (일자리가) 없어요."
[전화녹취: 인력업체 관계자]
"40대도 있고 60대도 있는데 시키는 사람 입장에서 나이 든 사람 시키는 경우 잘 없잖아요."
경비원 일자리를 구하려고 지자체 취업지원센터에서 교육을 받기도 하지만 취업이 어렵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조도연(67세)/ 서울 강서구]
"이력서를 제출하고 하면 저보다는 젊은 사람들을 채용하려고 그러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업종이나 지역 등을 불문하고 일률적으로 높아진 최저임금 탓에, 낮은 임금을 감수하더라도 일하고 싶은 고령층의 일자리가 점점 사라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채널A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찬우
영상편집 : 이태희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