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 취소 결정을 내리자 한밤중 긴급회의를 소집한 문재인 대통령은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는 뜻을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이 북미 정상 간 직접적인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한 뒤 청와대는 추가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회담 취소 발표 직후인 어젯밤 11시 반쯤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사실상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들이 전부 소집된 건데 한밤중 대통령 관저에서 긴급회의가 열리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입니다.
회의는 1시간 동안 이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북미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지 않게 된 데 대해 당혹스럽고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는 포기할 수도, 미룰 수도 없는 역사적 과제이고,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온 당사자들의 진심은 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달 남북정상회담과 이번 주 한미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본 북미 정상들의 회담 성사 의지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압박에 북한이 반발하고 다시 전격적인 회담 취소 통보가 나왔지만, 양측 모두 비핵화의 판 자체를 접으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해석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지금의 소통 방식으로는 민감하고 어려운 외교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며, 정상 간 보다 직접적이고 긴밀한 대화로 해결해 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북미회담에 대한 회의론을 언급하면서 결국 사상 최초로 이뤄지는 정상 간 합의가 역사의 발전을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지금까지 북미 간에 여러 번 합의가 있었지만 정상들 간에 합의가 도모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최초입니다.]
상황이 긴박해진 만큼 남북 핫라인 가동을 통해 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화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 긴급회의를 마치고 북미 회담 관련 언론 대응을 자제하기로 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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