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세기의 핵담판을 앞두고 북-미간 신경전이 치열해 지고 있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과 뉴스분석 이어가겠습니다. 오늘의 키워드부터 소개해 주시죠?
북한과 미국의 외교안보 핵심참모들이 벌이고 있는 <대리전>을 키워드로 골랐습니다. 양쪽 다 정상회담이 성사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압박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자세히 짚어 보겠습니다.
[질문1] 북한에서는 대미통들이 나서고 있는 것 같네요. 얼마 전에는 김계관 제1부상에 이어 이번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등장했군요?
우선 최선희 부상이 누군지 부터 살펴볼까요?
내각총리를 지낸 최영림의 수양딸로 알려져 있고, 2000년대 초반부터 북-미대화 및 6자 회담에 주로 통역으로 등장했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대표의 발언을 통역하는데 그치지 않고 협상 중간에 강성 발언을 자주하는 모습이 포착되면서 실세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최근 김 위원장의 다롄방문을 수행하기도 했죠. 우리로 치면 외교부 북미국장을 지내고 이젠 차관급으로 승진했습니다.
[질문2] 외교라인의 미국 공격에 일정한 패턴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입니까?
미국내 대표적 매파의 발언을 콕 집어 정밀타격하듯 공격하고 있습니다. 강경파의 입김을 배제하는데 북한이 즐겨써 온 방식이기도 합니다.
최선희는 펜스 부통령을, 김계관은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을 정면으로 겨냥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치 않았고 상대를 최고로 자극할 만한 단어만 골라 쓴 듯 합니다.
김 위원장이 리비아의 카다피 같은 최후를 맞을수도 있다고 한데 대한 분풀이로 보입니다.
[질문3] 반면 이른바 굿캅 역할을 하고 있는 폼페이오에 대한 비판은 하지 않고 있죠?
김영철 통전부장의 대화상대이자 김정은 위원장을 두번이나 접견한 인물이란 점을 고려한 것 같습니다. 폼페이오 장관도 회담전망에 대해 희망적인 전망을 계속 내놓고 있습니다.
[폼페이오]
"(회담성사여부는)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김 위원장이 만나자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동의했습니다. 싱가포르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봅니다."
폼페이오와 김영철은 이번 주말이나 다음 주 전격적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질문4] 폼페이오 장관은 오늘 하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서 김정은 위원장과의 면담에 대해서도 소개했다죠?
야당의원들의 집중적인 질의를 받았습니다. 진짜 비핵화를 위한 검증작업의 범위와 요구사항을 자세히 설명하고 김 위원장도 이해했다고 밝혔는데요. 이 대목이 눈에 띕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김정일과는 다른 세대의 사람이고, 다른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한 부분입니다. 결국 김정은이 북한의 새로운 미래를 고민하고 있으며, 최악의 경제난을 벗어날 청사진을 그려가는 지도자로 긍정평가한 겁니다.
폼페이오의 판단이 옳은 것인지, 볼턴과 펜스의 주장이 옳은 것인지는 머지 않아 판가름날 것 같습니다.
하태원 국제부장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