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가사도우미를 불법 고용한 의혹을 받는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24일 법무부 산하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14년 '땅콩 회항' 사건으로 포토라인에 선 뒤 약 3년 반 만이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조 전 부사장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반복했다.
같은 혐의에 연루된 어머니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물컵 갑질 논란'에 휩싸인 동생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외국인청으로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는 조 전 부사장을 향한 시민들의 고성도 취재진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한 남성은 "야, 미쳐도 고이 미쳐! 집구석이 왜 그 모양이냐"라고 소리쳤는데, 조 전 부사장은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조 전 부사장은 어머니 이 이사장과 함께 필리핀 가사 도우미 10여 명을 대한항공 마닐라 지점을 통해 연수생으로 위장 취업시킨 뒤 불법 입국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출입국 당국은 같은 의혹을 받는 이 이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YTN PLUS 문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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