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철거 수차례 말했는데”…평창 수해에 분노

채널A News 2018-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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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 횡계리 마을이 이틀 전 집중 호우로 전에 없던 홍수피해를 당했습니다.

평창올림픽 때 하천 한가운데에 설치한 버스 승하차장 때문인데요.

주민들은 철거해 달라고 여러번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이은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집중호우로 물에 잠겼던 집입니다.

바닥은 진흙범벅이고 세간살이도 모두 못쓰게 됐습니다.

[안영화 / 피해주민]
"물건 챙길 겨를도 없이 몸만 빠져 나갔죠. (태풍) 매미나 루사 때도 이렇게 물이 넘치진 않았거든요."

한 동네 60여 가구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홍수가 난 이유는 바로 차항천 한가운데 만들어진 인공 시설물 때문.

평창올림픽 때 셔틀버스 승하차를 위해 하천 한쪽을 메워버린 겁니다.

[이은후 기자]
"원래 이 하천의 폭은 30m 정도로 넓어서 한번도 물이 넘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임시 승하차장을 만들면서 물길이 막혔고 폭이 2~3m정도로 줄어든 곳도 있습니다."

주민들은 여러차례 철거를 요청했지만 소용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습니다.

[안현주 / 피해주민]
"100% 인재, 200% 인재죠 자연재해가 아니고 . 이 집을 수리해서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렇게 똥물에 빠져있는 집을요?"

올림픽 조직위 측은 복구 계획이 있었지만 비가 갑자기 와서 어쩔 수 없었다고 발뺌합니다.

[평창올림픽 조직위 관계자]
"5월 말까지 기본계획을 세워서 계속 하고 있던 중이었죠. 기습적인 폭우였잖아요."

주민들은 막을 수 있었던 인재라며 보상을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위는 강원도와 합동조사를 한 뒤 '인재'로 결론이 나야 보상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장세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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