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북미정상회담을 다시 고려해야겠다며 강력한 불만을 나타낸 것은, 회담을 앞두고 압박의 수위를 계속 높여온 미국의 태도에 대한 반발로 보입니다.
북한을 자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의 발언들을 LA 김기봉 특파원이 돌아봤습니다.
[기자]
북미 회담 얘기가 나온 뒤 최근까지 북한은 침묵 속에 평화 행보를 계속했지만, 미국은 회담의 조건을 더 높이며 압박을 가중했습니다.
특히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미 북한이 강한 반발을 표명한 리비아식 해법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존 볼턴 / 美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의) 비핵화라고 할 때 2003년과 2004년 사이 리비아 모델을 많이 생각합니다.]
핵무기와 핵물질, 핵시설을 완전히 제거해 미국으로 가져와야 하는 것은 물론, 생화학무기까지 대상에 포함시켰습니다.
[존 볼턴 / 美 국가안보보좌관 : (북한이 말해온 핵무기뿐 아니라) 우라늄 농축과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 ICBM과 생화학 무기까지 포함됩니다.]
여기에 '말을 잘 들으면 먹을 것을 준다'는 식의 조건부 경제 지원 발언도 북한의 자존심을 크게 건드린 것으로 보입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 美 국무장관 : 북한 사람들이 필요한 모든 것들, 그들이 고기를 먹고 건강하게 살도록 미국의 농업 기술이 북한을 지원할 겁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체제 보장에 대해서는, 붕괴할 생각이 없다는 원론 수준에 머물렀을 뿐 특별히 진전된 언급이 없었습니다.
결국, 북한 입장에서는 체제 보장의 구체적인 약속 대신 먼 훗날의 경제적 지원만 바라보며 모든 것을 포기하라고 압박하는 미국의 태도가, 자신들의 구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LA에서 YTN 김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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