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순간 머릿 속에 기억을 담습니다. 하지만 정확히 뇌 어디에 기억이 저장되는지 밝혀진 바가 없었죠.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기억이 저장되는 장소를 찾아냈습니다. 치매 치료에 획기적인 해결책이 될 지 주목됩니다.
김예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네모난 상자에 들어간 쥐가 여기저기 탐색을 하고 돌아다닙니다.
이후 몇 차례 전기 자극을 받자...다음날엔 또 전기자극을 받을까 두려워 꼼짝을 않습니다. 공포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기억은 뇌의 어디에서 형성될까?
서울대학교 연구팀이 기억이 저장되는 뇌 속 장소를 세계 최초로 밝혀냈습니다.
인체의 뇌 하부에는 기억에 관여하는 해마라는 조직이 있고 해마의 신경세포 중 기억을 저장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연구진은 이 세포들이 신호를 주고 받는 부위, 수 천 개의 시냅스 중에서 기억이 저장되는 특정 시냅스를 구분해낸 겁니다.
실제 학습된 쥐의 뇌를 살펴보면 빨간 색으로 표시한 기억 세포 중에 노랗게 빛나는 시냅스가 바로 기억이 저장되는 곳입니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기억과 관련한 질병 치료에 획기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강봉균 /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어떤 시냅스가 더 취약하게 되는지, 치매 과정에서... 이런 부분을 우리가 좀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실렸습니다.
채널A 뉴스 김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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