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면 으레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이나 봉사를 받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하지만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들이 직접 김치를 담가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기쁨을 누렸습니다.
김학무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진 김치 담그기.
절인 배추에 갖은 양념을 넣어 버무리는 손길이 분주합니다.
김치 담그기가 익숙한 아주머니는 젊은이들에게 양념 넣는 요령을 연신 일러줍니다.
[자원봉사자 : 속을 또 갖다 이렇게 넣어, 그리고 배추를 이렇게 감싸, 또 여기다 넣고 이렇게 감싸는 거에요, 네.]
김치 담그기에 나선 이들은 이 지역 장애인 2백여 명과 자원봉사자.
김장김치가 떨어질 즈음에 봄 김치를 담가 다른 장애인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겁니다.
[이승미 / 경기도 부천시 : 좀 힘들지만 그래도 열심히 만들어서 드리고 싶습니다.]
그동안 장애인의 날이라고 해서 기념행사와 함께 선물을 받기만 했는데 처음으로 이웃을 위해 김치를 담가보니 한결 기분이 좋습니다.
[양지훈 / 경기도 부천시 : 제가 받을 때보다 어려운 이웃분들에게 이렇게 김치를 나눠주는 게 참 기쁘고 좋은 것 같아요.]
이들이 하루 동안 담근 김치는 모두 4.2톤.
10kg 단위로 포장해서 420가구에 전달했습니다.
[최덕순 / 경기도 부천시 : 장애인 회원님들이 담근 김치입니다, 맛있게 드세요, 네.]
도움을 받던 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을 위해 담근 김치가 세상 무엇보다 상큼해 보입니다.
YTN 김학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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