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 창문으로 전한 ‘포스트잇’…미투 확산

채널A News 2018-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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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여자 고등학교에는 학생들이 접착식 메모지를 이어붙여 만든 '미투' 지지 문구가 창문에 커다랗게 붙어있는데요.

이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창문에 영어로 커다랗게 '미투', '위드유'라는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우리는 뭐든 할 수 있다"고 적은 문장도 보입니다.

얼마 전 이 학교 졸업생들이 교사 3명에게 수시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하자,

[○○여고 재학생]
"터치나 스킨십 정도 수준이었던 것 같아요. 확실히 그런 일이 있었다고 말한 친구들도 분명히 있고"

재학생들이 지난 6일 접착식 메모지 '포스트잇'을 창문에 이어붙여 지지의 뜻을 밝힌겁니다.

[○○여고 재학생]
"우리도 지지한다는 뜻을 표출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3학년 건물에서 먼저 시작을 했어요."

학교 측이 글자를 떼 줄것을 요청했지만,

[○○여고 교내 방송 (지난 6일)]
자발적으로 창문에 붙은 포스트잇을 떼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1·2학년생들까지 동참하며 학교 다른 건물까지 미투 지지 문구로 뒤덮였습니다.

교육청은 현장 조사에 들어갔고, 학교도 의혹이 제기된 교사 3명을 수업에서 배제했습니다.

[학교 관계자]
"(교육청의) 조치 나오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거거든요."

접착식 메모지를 활용한 미투 지지는 대학가에서 시작됐습니다.

지난달 이화여대 학생들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교수들의 사퇴를 촉구하며 집단으로 메모지를 붙였고, 연세대와 성신여대에서도 같은 방식의 미투 지지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경 / 전국성폭력상담소장]
"손쉽게 자신의 의견을 표명할 수 있는 그것이 붙여진 곳을 통해서 서로 연대하고 있구나 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는…"

이번 사태가 미투 운동이 중고등학교까지 확산될 계기가 될 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이서현입니다.

이서현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김용균
영상편집: 김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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