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수확 철을 앞두고 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지난겨울 한파로 인한 냉해로 마늘 농사를 크게 망쳤기 때문입니다.
김동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예전 같으면 수확을 앞두고 마늘밭 관리에 바쁠 시기이지만 올해는 딴 모습입니다.
푸르고 튼실한 마늘잎 대신 말라 비틀어진 잎만 곳곳에 눈에 띕니다.
지난겨울 한파가 극심해 마늘 뿌리가 얼어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농민들은 수확준비는커녕 폐기 처분 방법을 놓고 골머리입니다.
[황일준 / 청주시 문의면 도원리 : 전에는 부직포를 안 씌워도 작황이 좋았었는데 올해 너무 춥다 보니까 이런 현상이 나온 것 같습니다. 작물 면역체계가 너무 약해져서 2~3차 피해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청주시 문의면과 영동 등 충북 남부 지역의 마늘 재배 농가 80% 정도가 냉해를 입어 올 마늘농사 망쳤습니다.
냉해로 인해 충남 서산과 태안의 마늘 재배농가에서도 잎집썩음병에 걸려 수확량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처럼 예상하지 못한 마늘 냉해는 농가들이 비교적 따뜻한 곳에서 자라는 난지형 마늘을 재배한 데 따른 것입니다.
[장후봉 / 충북 단양 마늘연구소 박사 : 난지형 심은 데가 피해를 보았어요. 지난 12월 달과 1월 달 굉장히 온도가 많이 내려갔죠. 동해를 입어 가지고 싹이 올라오지 않고 그렇죠. 회생이 불가능한 거죠.]
이처럼 냉해는 심각하지만 마늘 농가가 소규모인 데다 재해보험 가입률도 낮아 농민들이 피해를 떠안을 수밖에 없습니다.
YTN 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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