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에 등장했습니다.
원래 알았는지 일부러 공부를 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저도 생소한 '레드벨벳'이라는 여성 아이돌 그룹 이름까지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가을엔 서울에서 공연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유승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정은은 3일로 예정된 남북 합동공연을 볼 거란 관측을 깨고, 예술단 첫 공연에 깜짝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4월 초 정치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예술단의 공연을…"
김정은은 문재인 대통령이 합동공연을 봤으니,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게 '인지상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정은은 부인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과 함께 공연을 봤고 출연 가수들과 일일이 악수하고 사진을 찍기도 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이번에 '봄이 온다'고 했으니, 가을엔 '가을이 왔다'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며 문 대통령에게 전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 겨레의 앞길에는 꽃이 피는 화창한 봄과 오곡백과 무르익는 풍요한 가을만이 있게 될 것이라고…"
이달 말 남북정상회담에 그치지 않고 양 정상이 정기적으로 만나는 '셔틀 회담'을 넌지시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파격의 연속이지만 정작 우리 공연단 보도는 조심스런 기색이 역력합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은 제외하곤 다른 노랫소리는 뺐고 레드벨벳 등 아이돌 공연 영상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사상을 좀 먹는 '날라리풍'에 대한 경계로 보이는데 조선중앙TV의 이번 공연 방송도 아직 계획엔 없습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평양공연 공동취재단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