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박원순 현 시장과의 대결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엔 7년 전처럼 '아름다운 양보'도 없고, 이른바 '양보론'을 놓고 여권 내 경쟁이 오히려 가열되는 분위기입니다.
박홍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한자리 수 지지율에 불과하던 박원순 시장.
서울시장직에 오를 수 있었던 결정적 계기는 안철수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양보 때문이었습니다.
[안철수 / 당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 박 변호사님이 그동안 우리 사회를 위해서 헌신하면서 시민사회 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분으로서 서울시장 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엔 다릅니다.
6월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안철수 위원장은 양보를 받아서 뭘 해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7년 전과 달리 안철수 위원장과 서로 다른 정당에 속해 있는 만큼 양보할 일은 없다는 입장입니다.
[박원순 / 서울시장 : 누가 후보를, 시장을 결정합니까. 시민이 결정하는거죠. 오직 시민입니다. 저는 정치적 거래 같은 건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해요.]
민주당 내 다른 경쟁자들은 7년 전 안철수 위원장의 양보를 박원순 시장의 정치적 부채로 규정하고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박원순 시장님은 안철수 후보에게 빚진 게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방어적 수세적 선거운동을 펼칠 수밖에 없는 약점이 있습니다.]
[박영선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미세먼지 대책과 관련해서 박원순 시장과의 공개토론회, 세 번째로 제안합니다. 박원순 시장은 반드시 여기에 답해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주 안철수 위원장의 출마가 확정되면 이른바 양보론을 둘러싼 여권 주자들 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다 박원순 시장이 경선을 통과해 안 위원장과 맞대결이 성사되면 서울시장 선거는 6월 지방선거에서 최대 관전포인트로 떠오를 전망입니다.
YTN 박홍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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