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한 첫 '옥중 조사'가 무산됐습니다.
이 전 대통령은 구치소를 방문한 검사에게 자필 메모를 전달했습니다.
"나는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김유빈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은 오늘 오전 구치소에서 변호인을 만나,
"앞으로 검찰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강훈 / 변호사]
"구속 후에도 검찰은 함께 일했던 비서진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을 끊임없이 불러 조사하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것은 무망하고…"
이 전 대통령의 거부 의사를 확인한 검찰 수사팀은 조사 예정시간을 한 시간 앞두고 구치소에 도착했습니다.
수사팀 검사는 변호인을 통해 "하고 싶은 말을 할 기회"라며 설득에 나섰지만, 이 전 대통령은 단호했습니다.
검사와의 대면 자체를 거부한 겁니다.
이후 "인사만 하겠다"는 검사에게는 변호인을 통해 자필 메모 한 장을 건넸는데, 이 메모에는 '나는 검찰의 조사에는 응하지 않을 것을 통보합니다. 3월 26일 이명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수사팀은 결국 발걸음을 돌려야 했습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을 다시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이 전 대통령은 앞으로도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재평 한일웅 박연수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