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해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2천 억원이 넘는 외화를 벌어들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대북 제재가 강화됐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요.
꼼수가 있었습니다.
뉴욕에서 박용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원산항에서 석탄을 싣는 수상한 배 한 척이 위성사진에 포착됐습니다.
피지 국적의 지쿤 7호로, 러시아로 향하는 척하다가 선박자동식별신호, AIS를 끄고 북한에 몰래 들러 석탄을 선적한 겁니다.
북한 국적의 선박들은 흰색 페인트칠로 선박명과 인공기를 가리고, 공해 상에서 몰래 석유를 옮겨 싣다가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휴 그리피스/유엔 대북제재위 전문가 패널 조정관]
“위장한 북한 유조선은 불법적인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정체를 감춘 18세기 해적을 떠올리게 합니다.”
시리아에 화학무기 재료와 레이더, 기관총 등을 판매하고, 탄도미사일 기술진을 파견한 사실도 처음으로 드러났습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는 이런 식으로 북한이 해상 밀무역 등을 통해 지난해 2100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였다고 지적했습니다.
홀콩, 싱가포르의 위장회사를 통한 사치품 수입도 여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인도에서 5억 원어치가 넘는 다이아몬드를 사들였고, 칠레에서는 3억 원어치의 와인을, 독일과 불가리아에서는 3억 원어치의 향수와 화장품 등을 수입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감시망이 더 촘촘해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뉴욕에서 채널A 뉴스 박용입니다.
영상편집: 오수현
그래픽: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