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시대, 당신의 외로움을 달래드립니다

채널A News 2018-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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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방금 보신 것처럼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을 위한 각종 산업이 성장하고 있는데요

산업부 박수유 기자에게 좀더 자세한 이야기 들어보겠습니다.

1. 박 기자, 외로움이라는 게 정말 산업으로 성장할 정도로 관리가 필요해진 건가요?

네, 서울의 경우 현재 세 집 중 한 집이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년 후에는 1인 가구가 70%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하는데요.

이들이 느끼는 심리적 외로움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얼마 전 OECD에서 사회적 네트워크에 관해 흥미로운 조사를 했습니다. 어려울 때 의지할 수 있는 친구나 친척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각국에 던졌는데 그렇다고 대답한 비중이 우리나라는 75%에 불과해 41개국 중 꼴찌였다고 합니다.

사실 한국 소비 시장의 변화상을 봐도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고, 혼자 영화 보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지 오래됐는데요. 이들이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또다시 돈을 쓴다는 겁니다.

[이배영 / 한국교류분석심리연구회 회장]
“과거에 없었던 심리적 장애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자신의 심리에 관심을 갖게 되고 반려동물이라든지 앱이라든지 자신을 위로해주고 자신의 마음을 해결해줄 수 있는 것들에 의존하게 되는 거죠.”

2. 앞서 심리카페나 반려동물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했는데. 새롭게 떠오르는 외로움 관련 산업에는 어떤 게 있을까요.
네, 특히 인공지능을 활용한 산업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 통신사는 홀로그램에 인공지능을 결합해 가상의 인공지능 아바타와 얼굴을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하면 집 밖에서도 언제나 캐릭터를 불러낼 수 있다고 합니다.

아직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기에는 부족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새로운 기술이 점차 개발되는 모습입니다. 일본처럼 고령화가 심각한 나라에서는 반려로봇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달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저희 취재진이 작년 일본의 한 노인요양원을 방문하고 왔는데요. 로봇이 혼자된 노인들의 거동을 도와줄 뿐 아니라 마음까지 함께 위로해줍니다.

[아라키 히데코 / 81세 (지난해 11월)]
"전부터 나의 이름을 기억해줘서, '히데코상'이라고 불러주니까 훨씬 더 귀엽게 느껴집니다."

3. 돈을 써야만 외로움이 관리된다면 씁쓸한데요. 외로움을 관리해주기 위한 정부나 지자체의 노력은 있나요?

영국에서는 이 외로움의 사회적인 심각함을 인지하고 외로움 담당 장관’이라는 직책까지 만들었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사회적 질병으로 보고 고독사 실태조사를 하거나 사회단체를 지원하는 등 국가가 나서서 집중적으로 관리하겠다는 건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조금씩 이러한 움직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서울시는 얼마 전 저소득 독거노인들을 대상으로 반려식물을 보급했다고 하는데요. 만족도를 알아보니 우울함이나 외로움이 상당 부분 해소되고 주변 이웃들과 친밀감도 형성됐다고 합니다.

네, 지금까지 박수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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