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베네수엘라가 대외 경제 제재를 피할 목적으로 국가 단위로는 사상 처음으로 가상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하지만 담보물이 실물 화폐가 아닌 데다 미국이 금융제재 위반으로 볼 가능성이 커 화폐 발행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베네수엘라가 국가 단위로는 처음으로 가상 화폐 '페트로'를 발행합니다.
미국 등에서 내린 경제 제재를 타개해 보려는 시도로 보입니다.
다음 달 19일까지 사전 판매를 통해 3천840만 페트로를 개인에 판매한 뒤, 추가로 4천400만 페트로를 경매에 내놓을 계획입니다.
페트로의 가격은 베네수엘라 원유 가격을 토대로 할인해 60달러로 정해졌습니다.
전체적으로 60억 달러, 약 6조4천440억 원에 해당하는 1억 페트로가 발행됩니다.
경제 제재에 물자 조달이 어려워지고 만 3천%에 달하는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일종의 승부수를 띄운 것입니다.
대통령은 사상 첫 가상 화폐 발행에 자신감이 가득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 베네수엘라 대통령 : 베네수엘라와 전 세계는 페트로가 암호 화폐 유통을 위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유통될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야권은 페트로 발행에 부정적인 반응입니다.
한 야당 의원은 "페트로는 불법이자 헌법에 어긋나므로 죽었다"며 극언을 퍼부었습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 정부는 페트로 발행이 우리 돈 161조에 이르는 국가 부채 대처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페트로가 실물 화폐가 아닌 자원을 담보로 한 데다, 미국이 금융제재 위반 판단을 할 가능성이 커 시장에서 성공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YTN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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