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연극계 거장도 가해자 지목 파문

채널A News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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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문화과학부 이다해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1. 연출가 이윤택 씨가 사과를 했습니다만 파장은 오히려 더 커지고 있습니다. 뭐라고 했길래 그런겁니까?

네. 앞서 리포트에서 보신 것처럼 '사죄하지만 강제는 아니었다.' 이렇게 앞뒤가 안맞는 사과를 했기 때문인데요

이윤택 씨의 발언을 보시면 '극단 내에서 18년간 관습적으로 이어진 아주 나쁜 행태'라고 말했는데 마치 제3자의 일을 이야기하는 듯한 화법이거든요.

또 '어떨 때는 이게 나쁜 죄인지 모르고 저질렀을 수도 있었다'는 애매한 태도가 더 분노를 사고 있습니다.

1-1 흔히 말하는 유체이탈 화법인 셈이군요.

네. 그렇습니다. 게다가 어떠한 법적 책임도 달게 받겠다고 했는데 사실상 지금까지 드러난 사건들은 대부분 공소시효가 끝나서 법적 책임을 묻기가 어렵습니다.

다만 본인이 시효 이익을 포기한다면, 그러니까 법에서 정한 손해배상 기간이 지났더라도 배상하겠다고 한다면 피해자가 금전적인 배상을 받을 수 있다는게 법률 전문가들의 설명입니다.

2. 이런 상황에서 오늘 기자회견이 열리기 15분 전에 또다른 폭로가 나왔다고요?

네. 한 여성 연극인 A씨가 페이스북에 올린건데요

A씨에 따르면 10여년 전 연출가 이윤택 씨한테 성추행을 당한 뒤에 피해 사실을 단체에 알렸습니다.

하지만 공연횟수가 줄었고 그 충격으로 응급실까지 실려갔지만 '공연을 펑크낸 배우'로 마녀사냥을 당했다는 겁니다.

이윤택 씨와 관련된 미투 폭로글은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 중에는 10대 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있고 심지어 낙태까지 했다는 주장도 조금 전에 제기된 상태입니다.

이렇게 파장이 커지면서 많은 연극협회가 잇달아 이 씨를 제명했고, 이 씨가 수상한 모든 상을 취소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3. 그런데 피해자가 한 두명도 아니고 본인도 18년 동안 지속된 나쁜 관습이었다고 표현했는데, 그 긴 시간동안 이런 상황이 이어질 수 있었던 이유, 어떻게 봐야 합니까?

네 제가 연극계 관계자들에게 물어보니 연출가나 제작자를 중심으로 형성된 강력한 위계질서를 가장 큰 문제로 꼽았습니다.

또 연극 자체가 공동작업이기 때문에 팀워크를 깨서는 안된다는 분위기가 깔려있는 것도 침묵하게 되는 원인이라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나희경 / 공연기획사 페미씨어터 대표]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입밖으로 꺼내기가 어려운거죠. 단체에서 배제될 가능성이 기본적인 것이고. 연출을 필두로 한 위계가 철저히 잡혀있고…"

실제로 현재 이윤택 씨 뿐만 아니라 또다른 거장 연출가도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데요

또다른 여성 연극인 B씨의 미투 폭로글을 보시면 해당 극단으로부터 회유와 압박을 받고 있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연극인들은 이런 피해자들을 보호하고 가해자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모레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문화과학부 이다해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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