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병원 참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이 사흘째 합동 현장 감식을 벌였습니다.
이번 화재는 유독 가스를 포함한 연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희생자가 많이 발생했는데요,
경찰은 연기 확산 경로가 4곳이었고, 병원에 설치된 비상 발전기가 가동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박종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화재로 숨진 희생자 대부분은 유독 가스가 포함된 연기를 마셔 숨졌습니다.
유독 가스가 포함된 연기가 빠르게 1층에서 위로 상승했는데, 경찰이 확인한 주요 경로는 모두 4곳입니다.
우선 중앙복도에 설치된 방화문에 화재의 열기로 틈이 생기면서 오히려 연기를 확산시키는 통로 역할을 했습니다.
또 여자화장실 쪽에 붙은 공동구, 엘리베이터의 틈새, 그리고 요양병원과 이어지는 연결 통로도 또 다른 경로로 지목됐습니다.
[최치훈 /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엘리베이터 틈새를 통해서 연기가 상층부로 유입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세 번째 중앙 계단 복도 방화문이 가열로 인해 훼손되면서 그 틈새로 연기가 유입될 가능성….]
순식간에 화염이 번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천장 단열재 스티로폼은 1층 전반에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이와 함께 화재 당시 비상용 발전기가 작동하지 않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자동식이 아닌 수동식 비상 발전기가 불이 난 탕비실 뒤 외부에 있었지만, 작동 흔적이 없었습니다.
[최치훈 / 경남지방경찰청 과학수사대장 : 수동으로 작동해야만 작동되는 시스템인데 현재 저희가 본 바로는 수동으로 작동한 흔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가동되지는 않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비상 발전기 가동 여부가 중요한 이유는 희생자 가운데 3명이 인공호흡기를 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이 나 정전이 된 상태에서 비상 발전기까지 가동되지 않으면서 치명적인 상황을 맞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2층에 있던 환자 6명이 1층 엘리베이터에 갇혀 숨진 채 발견된 점과도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수사본부는 또 1층에서 소화기 7개, 3층에서 소화기 2개가 사용된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YTN 박종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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