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서 일가족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30대 피의자가 어머니의 재산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범행 수법이 잔인하고 중대한 피해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피의자 얼굴 등 신상정보를 공개했습니다.
김동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0월 친어머니 등 일가족 3명을 숨지게 한 뒤 뉴질랜드로 달아났다 구속된 35살 김성관 씨.
김 씨는 말다툼에 따른 우발적 범행이라던 주장을 번복해 어머니 재산을 노려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털어놨습니다.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 재가로 이룬 가족과 유대관계가 깊지 않은 상태에서 경제적 갈등까지 겪게 됐다"며 "감정의 골이 깊어져 어머니의 재산을 빼앗아 뉴질랜드로 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고 진술했습니다.
다만 김 씨는 아내와의 공모는 없었다고 일관되게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아내는 친모와 계부가 재산 문제로 우리 딸들을 해치려 한다는 내 말을 믿고 딸들을 지키려고 했을 뿐 내가 돈 때문에 벌인 일인지는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가족 3명을 흉기로 잔인하게 살해해 피해가 큰 만큼 얼굴과 실명 등 김 씨의 신상 정보를 공개했습니다.
또 현장검증 때 얼굴을 가릴 수 있는 마스크나 모자 등을 김 씨에게 제공하지 않을 방침입니다.
경찰은 앞으로 아내와의 공모 여부와 함께 김 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범행을 계획했고 실행했는지에 대한 조사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김 씨는 지난해 10월 21일 친모와 계부 등 가족 3명을 흉기로 살해한 뒤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 원을 빼내 아내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절도로 현지 사법당국에 붙잡혀 징역 2개월형 복역하고 있다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지난 11일 국내로 송환돼 구속됐습니다.
YTN 김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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