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 수백 개가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이 회장은 또 주식을 처분하면서 천억 원대 세금을 낸 사실도 드러났는데 이를 근거로 계산해보면 추가로 포착된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은 최소 수천억은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김영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8일,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서울지방국세청을 전격 압수수색 했습니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가 있다는 그룹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 (지난 8일) : (어떤 진술 때문에 오신 겁니까? 오늘 어떤 증거 확보하신 겁니까?) ….]

경찰이 압수한 자료를 분석했는데 전·현직 임원 명의로 된 이 회장의 차명계좌는 최소 200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 당시 밝혀지지 않았던 계좌로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이 추가로 확인된 겁니다.

주식과 현금이 들어있고 입출금이 빈번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지난 2011년 이 회장이 이 가운데 주식을 처분하면서 천억 원대 세금을 낸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납부 세금액을 근거로 계산하면 이 회장의 차명 재산은 최소 수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됩니다.

경찰은 현재까지 삼성 전·현직 임원 4명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습니다.

임원들의 계좌를 추적하기 위해 경찰이 지난달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업무상 횡령이 공소시효를 넘겨 기각됐습니다.

경찰은 차명계좌의 돈이 회삿돈으로 조성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자금 형성 과정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삼성특검이 밝혀낸 이 회장의 차명으로 된 재산은 모두 4조4천억 원 규모, 경찰이 또 다른 숨겨진 재산을 얼마나 캐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김영수[[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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