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목동병원에서 잇달아 숨진 신생아 4명에 대한 부검이 진행됐습니다.
국과수는 육안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눈발까지 날리는 싸늘한 날씨, 신생아들의 시신이 병원 밖으로 나옵니다.
유족들은 시신이 담긴 작은 상자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립니다.
이대목동병원에서 잇달아 숨진 신생아 네 명의 시신이 부검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졌습니다.
국과수는 최대 인력인 부검의 5명을 투입해 여섯 시간 넘게 시신을 부검했습니다.
하지만 육안 관찰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다는 1차 소견을 내놨습니다.
[이한영 / 서울과학연구소장 :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 특정할 수 없었습니다. 그 이후 진행되는 조직검사 혈액검사 기타 여러 가지 검사가 사인 규명에 더 중요합니다.]
숨진 신생아들의 소장과 대장에서 가스팽창이 발견됐지만, 장염 등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 정밀 감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신생아들이 거의 동시에 숨진 만큼, 특정 감염균을 원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이한영 / 서울과학연구소장 : 그 외에 투약 오류에 대한 가능성도 검토하고 현장에서 수거된 수액과 주사기 세트 기타 여러 가지에 대해 정밀 감정을 시행할 예정입니다.]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찰은 신생아 중환자실의 CCTV 한 달 분량과 의료 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또, 사고 당시 있었던 의사와 간호사 등 5명을 불러 신생아 증상과 처치 내용에 대한 진술을 받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 어떤 증상이 나타나서 어떤 조치를 했다고 들었고,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났는지는 이 사람들도 모르고….]
경찰은 국과수 부검결과를 토대로 의료진들의 과실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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